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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1/26 박진영 영입한다고 호박이 수박 되나 (22)
  2. 2009/12/09 서열만 1위인줄 알았더니 상술도… (1)


민주당은 기적을 연출하려고 한다. 호박에 줄을 그어 수박 만들려 하고, 돌밭에 씨 뿌려 싹을 피우려 한다. 이렇게 대변신의 기적을 연출하려고 한다. 그래서 박진영 JYP대표를 청년연구소장으로 영입하려 했고 앞으로도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려고 한다.

노력은 가상타. “민주당이 고답적으로 비치는 데 대한 고민”에 천착하는 것도 그렇고, “사람들의 변화에 대한 갈망”을 껴안으려는 노력 또한 그렇다. 노력이 가상할 뿐만 아니라 시대 조류도 제대로 읽은 것 같다. '새 피' 수혈의 당위성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수혈할 피의 혈액형까지 고민하는 모습이 가상타.

그런데도 어쩔 수가 없다. 헛심 쓰는 것이라는, 아주 박정한 평가를 내놓지 않을 수가 없다. 본말이 뒤집혔고 선후가 뒤바뀌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박진영 대표와 같은 “새로운 인물”을 영입해 얻고자 하는 소득은 이미지 제고다. 김효석 민주정책연구원장이 직접 그렇게 말했다. “민주당의 이미지를 전체적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박진영 대표 영입을 추진했다고, “젊은 층의 새로운 문화와 열망을 담아내고 미래 세대와 소통할 방법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청년연구소를 세우는 거라고 했다.

이게 문제다. 실체를 바꿀 생각은 않고 이미지만 덧씌우려 하는 게 문제다. 실체를 바꾸기 위해 ‘새 피’를 수혈하려는 게 아니라 실체를 가리기 위해 ‘새 피’를 수혈하려는 게 문제다.

실체가 고목이라는 증거는 허다하게 널려있다. 어느 쟁점 하나 끝장을 못 보는 허약 체질, ‘대안’과 ‘선명’ 사이에서 끝없이 배회하는 역마살 체질, 몸은 염불에 마음은 잿밥에 가 있는 분신 체질 등등. 이런 고목 줄기에 새파란 가지를 접붙인다고 해서 꽃이 피는 건 아니다.

다른 문제도 있다. 번지수를 헛짚은 게 문제다. 무채색 물감을 칠해야 하는 그림에 반짝이 물감을 뿌리는 게 문제다.

민주당이 박진영 대표 같은 인물을 영입해 접붙이고자 하는 이미지는 “새로운 문화와 열망”이다. 추상적인 단어를 나열해 본뜻을 헤아리기 어렵지만 통념과 상식에 기초해 해석하면 젊은 층의 “새로운 문화”는 생존의 문화요 개인주의의 문화다. 젊은 층의 “새로운 열망”은 구직의 열망이요 안정의 열망이다.

적합하지 않다. 젊은 층의 “새로운 문화와 열망”과 박진영 대표의 캐릭터는 부합하지 않는다. 김효석 원장은 박진영 대표의 “기획력과 아이디어”를 높이 샀다고 하지만, 또한 그런 평가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지만 그래도 문제다. 그런 캐릭터가 젊은 층의 현실을 대변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천정부지 등록금에 절망하고 난공불락 구직 벽에 무릎 꿇는 젊은 층의 현실을 보듬는 것과는 일정하게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시 말한다. 민주당과 김효석 원장의 시도는 어색하고 생뚱맞다. 운동은 하지 않고 보약만 챙겨먹으려는 어느 약골의 모습과 너무 흡사하다.

▲사진=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레시안

Posted by '토씨'


거두절미하고 말하자. 서울대는 법인이 될 자격이 충분하다. 법인으로 전환해 수익사업을 펼칠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갖고 있다. 언론 보도만 놓고 보면 그렇다.

‘빅딜’이라고 한다. 서울대가 제2캠퍼스를 세종시에 조성하는 대가로 정부로부터 갖가지 특혜를 얻어냈다고 한다. 서울대는 "세종시와는 별개 문제"라고 항변하지만 다수 언론은 믿지 않는다.

실제로 서울대가 거둬들인 ‘수익’이 한두 개가 아니다. 서울대가 보유하고 관리하던 국공유 재산 및 물품을 무상 양도받고, 매년 인건비와 경상경비, 시설확충금 등을 정부로부터 출연 받는다. 이뿐이 아니다. 각종 세제혜택은 물론 교원은 사실상 공무원연금법 적용을 받는다. 님도 보고 뽕도 따고, 도랑 치고 가재 잡은 것이다.

쉬 찾아볼 수 없다. ‘거래’ 한 방에 이처럼 확실하게 수익 다변화를 이룬 경우는 시장에서도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그만큼 서울대는 탁월하다. 서열만 1위인 게 아니라 상술도 1위다.

근데 이상하다. 구성원인 서울대 학생들이 반발한다. 서울대 총학생회가 지난 9월 학생들을 상대로 법인화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79%의 학생이 반대했다. 서울대가 법인이 되면 등록금도 덩달아 오를 것이라며 반대했다.

이해할 수 없다. 영리 추구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사기업도 수익을 많이 올리면 직원들에게 일부를 배분한다. 월급을 올려주고 상여금 잔치를 벌인다.

시장과 기업의 이런 ‘상도’에 입각하면 서울대 학생들은 쌍수를 들어 환영해야 한다. 서울대가 수익을 올리면 올릴수록 등록금 액수는 낮아질 것이라고 기대해야 한다. 하지만 학생들은 우려하고 반대한다. 

학생들의 우려가 현실화 된다면 ‘법인 서울대’는 등록금마저 수익 창출 수단으로 삼는 게 된다. 대기업이 중소기업 영역에까지 침범해 수익 올리기에 혈안이 됐던 것처럼 ‘법인 서울대’도 ‘문어발’ 수익구조 창출에 골몰하는 것이 된다. 

이렇게 물어야 한다. 우려가 정말 현실이 되면 ‘도대체 뭘 위한 수익 창출이냐’고 물어야 한다. 연구와 교육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충해 서울대를 세계 10위권 대학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는 ‘정답’이 이미 나와 있지만 그래도 물어야 한다.

학생 외에 일부 교수들도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와 교육 투자 확충’의 수혜자가 될 교수들 일부가 법인화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가 법인이 되면 기초학문이 등한시 되고, 학교 운영이 이사회에 의해 좌지우지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서울대학교 정장 ⓒ서울대학교 홈페이지

Posted by '토씨'